2004년 11월 05일
11월


아스라히 앓는 몸살처럼 애잔한 신열을 간직한 11월이 좋다.
겨울을 품고 오는 11월. 내가 온 몸으로 맞이하는 계절이구나.

11월에는 오랜 시간 곁에 있던 너의 이야기가 있고
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했던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고
새로운 만남을 한참 이어가던 시절의 이야기도 있다.

이제는 무엇이든 고즈넉히 품었던 마음으로 꺼내어 볼 수 있다.
마음을 앓는 신산한 겨울도 나쁘진 않지만 이제는 쓸쓸하게 그렇게만 가져가야지.
나를 휘돌아 내는 아픔으로까지는 살 수도 없을 것이다.

그러다 보면 겨울은 또 굳어 가겠지.
굳이 이름 붙일 '당신'이 아니어도
나 살아 낼 수 있을 것 같구나.




by 흔흔 | 2004/11/05 02:04 | 내가 있는 곳 | 트랙백 | 덧글(0)
2004년 11월 04일
3.

일주일만, 딱 한 주만 네 목숨을 살려 달라고 했다. 어디까지 가야 너의 그 마음들 차곡이 개켜 현실에 안착시킬 수 있는가. 네 욕심은 빛바랜 추억조차 되지 못할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.

나를 붙들고 꺼억 꺼억 목 뒤로 넘어가는 울음 울다가 지쳐서 잠든 네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다 본다. 말라버린 눈물 자국이 선연한 볼. 어루만지려다 뒤척이는 네 몸짓에 손을 거둔다. 그렇게, 그렇게 너는 지내어 갈 것이다. 나는 그저 안타까이 너를 거두어 간다. 나는 너의 마음에 불을 지필 그 많은 중에 그저 하나다. 단지 지금 내가 네 눈 앞에 있다는 것 뿐.

새벽 동이 트면 이곳을 떠나리라. 너를 안고 있는 가슴 속 빗장, 꺼내 놓지도 못하고 갈테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.
지나가는 것들에 마음 씀 없이 내 몫이 아닌 것에 욕심 부리는 일 없이 그렇게 그저 번연히, 의연히 살겠다.
빗장 안의 너 마저 잊고 살겠다. 너를 버리고 살겠다.





by 흔흔 | 2004/11/04 02:06 | 걷기만 하네 | 트랙백 | 덧글(0)
2004년 11월 04일
그간 기록해두지 못한 책들

우선 올려 놓기. 내키는 대로 써 가마.



배수아- 동물원킨트



혜경궁 홍씨- 한중록



더..
by 흔흔 | 2004/11/04 01:47 | 올려다 본 하늘 | 트랙백 | 덧글(0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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